인력을 이용해 구축함을 끌어내는 장면을 포착한 위성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Airbus Defence & Space) 위성사진 캡처
3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NORTH(38노스)는 지난 2일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Airbus Defence & Space) 그룹이 촬영한 위성 영상을 인용해 “옆으로 누웠던 구축함이 똑바로 섰다”며 “복구 작업이 중요 진전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선내 바닷물을 빼는 데 2~3일, 함선 측면 복구에 10여 일이 걸릴 것으로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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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으로 세워진 최현급 구축함 위성사진. 에어버스 디펜스 앤 스페이스(Airbus Defence & Space) 위성사진 캡처
특히 선박의 한쪽 면에 배치된 30여 개의 대형 풍선은 당초 침몰 방지용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선박을 들어올리는 데 사용된 부양 장치로 확인됐다.
복구 과정에서 대형 크레인이나 드라이도크 같은 중장비 없이도 함선을 세운 것으로 보여, 북한이 제한된 인프라 속에서도 강제 동원 방식으로 문제를 처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 소나 손상 예상, 조선소 내 수리시설 없어 수리 난항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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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진 조선소에는 대형 드라이도크 등 수리 설비가 부족해, 복구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소나 수리 자체가 장기간 지연되거나 불완전하게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후 지난 2일 위성 영상에서는 최현급 구축함이 바로 서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바로 세운 선박의 선수가 여전히 진수 장치 위에 놓여 있는 것을 볼 때, 손상 부위인 선수를 우선 수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