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중 나온 ‘부적절한 성적 표현’ 공방 계속 李 “내 질문 어디에 혐오가 있나…지탄받을 이 누구냐” 민주 “누가 썼든 간에 李가 원본서 남녀 성별 바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사과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9/뉴스1
이준석 후보는 29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재명 후보의 아들인) 이 씨의 게시글 중 하나를 비교적 가치중립적인 단어로 바꿔 인용했지만 워낙 심한 음담패설에 해당하는 표현들이라 정제하고 순화해도 한계가 있었다. 그마저도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저에 대해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게시한 이들은 자진 삭제하고 공개 사과하시라.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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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준석 후보는 “지금 문제를 제기한 저에게 혐오의 낙인을 찍으려는 집단 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민주당, 시민단체, 그리고 유튜버 등이 총출동해 저를 향한 인신공격에 나섰고 사퇴를 겁박하는 시위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사과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동호 씨 의혹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5.29/뉴스1
이준석 후보는 “저의 질문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단계적 검증이었다”며 “인권을 이야기하며 저에게도 여성 혐오라고 지칭했던 후보가 이 같은 표현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 마땅히 확인해야 했고, 이재명 후보는 가족의 일탈에 대해 어떤 책임 의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두 후보는 대답을 회피했고 책임을 외면했다”고 했다.
또 이준석 후보는 “대통령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검증은 사생활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 책임의 연장선”이라며 “제가 한 질문 가운데 어디에 혐오가 있느냐. 정말 성범죄자로 지탄받아야 할 이는 누구냐”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재명 후보가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었을 때 우리가 마주할 미래”라며 “표현의 자유, 검증의 의무는 사라지고, 집단으로 가해지는 린치와 권력에 대한 충성만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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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 부위 언급에 대한 입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 의혹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이준석 후보는 민주당 일각에서 의원직 제명을 주장한 데 대해 “검증하겠다고 해서 질문한 국회의원을 제명하고 나선다는 것이 이재명식 독재가 아니고 무엇이냐”며 “국민이 이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투표에 임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뉴시스
조 수석대변인은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용 자체도 (이준석 후보가) 남성 여성의 성을 바꿨다”며 “남성 여성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본 댓글이라는 건 아들이 했는지 안 했는지를 떠나 여성에 대한 게 아니다”라며 “여성 혐오로 둔갑하기 위해 (이준석 후보가) 성을 바꿔버린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창작물”로 규정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 “명백히 허위”라며 “저질 음란 공세를 하다 보니 창작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다는 걸 떠나 만약에 어떤 TV 토론에서 그런 식의 발언을 했으면 중징계감”이라고 했다.
ⓒ뉴시스
그러면서 조 수석대변인은 “생방송 토론에서 했던 이준석 후보의 말도 안 되는 발언은 그 자체로 매우 심각하다”며 “이걸 다른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70·80년대 구태정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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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