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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서울에 세계 11번째 법인 설립… “한국형 AI 개발”

입력 | 2025-05-27 03:00:00

제이슨 권 CSO 방한, 한국 진출 밝혀
아시아서 日-싱가포르 이어 세번째
“챗GPT 유료구독 2위국, 협력 강화”
국힘-민주 선대위 관계자들 만나




오픈AI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국내에 공식 진출한다. 인공지능(AI ) 기술 수용성과 산업 잠재력이 높은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인프라 구축과 AI 모델 개발 등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사진)는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몇 달 내로 서울에 첫 번째 사무소를 개설하겠다”며 한국 법인 설립 계획을 밝혔다. 오픈AI 한국 법인은 아시아에서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3번째로 설립되며 전 세계 11번째 지사가 될 예정이다. 오픈AI는 국내 고객 지원, 기업 협업, 공공 파트너십 등을 위한 국내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권 CSO는 “한국은 AI 기술 수용 속도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챗GPT 유료 구독자를 보유한 국가이며 챗GPT 사용자 수 기준 전 세계 상위 10개국 중 하나”라며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국 맞춤형 AI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픈AI는 한국 법인 설립과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추진 중인 AI 협력 프로그램 ‘오픈AI 포 컨트리스’를 한국에 적용하기로 했다. 오픈AI 포 컨트리스는 대규모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해외 확장판이다. 각국 정부 및 산업 파트너와 함께 AI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시에 AI 모델 현지화,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 등을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권 CSO는 향후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 등에 참여할 의사를 묻는 질문에 “협업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한국 진출을 계기로 국내 정책 입안자와 기업, 개발자 및 연구자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형 AI’ 개발을 촉진하는 등 국내 AI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해 산업은행(KDB)과 스타트업 지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으며 카카오, 크래프톤, SK텔레콤 등과 협력 중이다. 정보기술(IT) 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바이오, 로보틱스, 제조, 금융 분야 등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오픈AI는 이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AI 정책 관계자들과도 차례로 회동하며 정관계 협력을 위한 보폭을 넓혔다. 이번 만남은 오픈AI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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