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유심(USIM) 예약 고객의 절반이 이달 말까지 유심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3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임봉호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달 말까지 (예약 고객의) 유심 교체를 50% 정도까지 높일 것”이라며 “다음 주 정도에는 전체적인 안내를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킹 사태 이후 22일까지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354만 명으로, 예약자 대비 36%가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교체 대기 중인 인원은 539만 명이다.
SK텔레콤은 이달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전국 SK텔레콤 T월드 매장에 현장 인원을 확대하고,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직접 찾아가 유심 교체를 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직원 2500명이 고객 응대 및 유심 교체 교육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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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보안 조치 강화에도 고객들의 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태 이후 SK텔레콤에서 타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40만6040명이며, 신규 가입 등을 제외한 순감 규모는 36만2293명이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의 가입자도 줄고 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 가입자는 지난 달 26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약 4만4000명이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해킹 사태로 SK텔레콤 망을 쓰는 업체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SK텔레콤 망만 쓰는 업체들은 해킹 사태로 손해가 클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알뜰폰에서도 SK텔레콤 망에서 타 통신사 망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