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금리 급등] 4개월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트럼프정부 親코인정책도 영향”
21일(현지 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사상 처음 개당 11만 달러(약 1억3800만 원)를 넘어섰다. 막대한 재정적자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주가와 국채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체 투자처로 가상화폐가 주목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화폐 정책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 25분경 11만774.26달러를 기록해 24시간 전보다 3.63%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올 1월 21일 10만9358달러로 최고가를 기록한 지 4개월 만에 이를 경신한 것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실제 관련 정책은 기대에 못 미쳤고, 관세를 앞세운 글로벌 통상전쟁이 벌어지면서 7만40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들어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날은 미 국채 가치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홀로 강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의 대안을 모색한 데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의 금융시장 혼란 속에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안전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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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인근 골프클럽에서 자신의 밈코인(트럼프 코인)을 대량 보유한 투자자들과 만찬을 가지는 등 친가상화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