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4년 만에 한국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연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 원조 ‘J팝 디바’로 인기가 많은 그는 2시간 반 동안 ‘눈의 꽃(雪の華)’ 등 국내에서도 사랑받은 히트곡들을 선보였다. 유진엔터테인먼트 제공
11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나카시마 미카(中島美嘉·42)의 내한 콘서트에서 그의 대표곡 ‘눈의 꽃(雪の華)’이 울려 퍼졌다. 가수 박효신이 리메이크해 한국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배경음악(OST)으로 삽입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익숙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나카시마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 들었다. 1절 후렴에서 나카시마가 객석으로 마이크를 넘기자, 일본어 ‘떼창’이 울려 퍼졌다. “올해 첫 눈꽃을 둘이 꼭 붙어서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행복이 넘쳐요(今年最初の雪の華を二人寄り添って ながめているこの瞬間に幸せが溢れ出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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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엔터테인먼트 제공
차분한 검정 드레스와 화려한 술이 달린 검정 모자 차림으로 등장한 나카시마는 첫 곡으로 2021년 발표한 발라드 ‘알고 싶은 것, 알고 싶지 않은 것(知りたいこと、知りたくないこと)’을 선택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과거도, 미래도 필요 없이 연인과 함께 있고 싶다”는 내용의 노래를 불렀다. 연이어 ‘가장 예쁜 나를(一番綺麗な私を)’, ‘꽃다발(花束)’ 등 장기인 발라드를 선보이던 그는 자신이 과거 펑크 로커 역을 연기한 영화 ‘나나(2005년)’의 OST ‘글래머러스 스카이(GLAMOROUS SKY)’를 부르며 ‘반전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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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무용수들이 현대 무용 등을 추면서 퍼포먼스를 보완했다. 다만 ‘윌(Will)’, ‘오리온(Orion)’ 등 한국에서 인지도 있는 노래들을, 모두 부르지 않고 ‘메들리’의 일부로 짧게 들려준 점은 아쉬웠다.
나카시마는 콘서트 끝자락에 “오늘은 여러분이 오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공연이) 없었을 날입니다”라며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팬들은 또 다시 그를 한국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며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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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