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문화-언론계 400명 정부에 서한 “창작강국 지위 내주면 성장 못할 것”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자료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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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와 콜드플레이 등 영국 문화계 인사 400명이 인공지능(AI)으로부터 저작권 보호를 해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구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사용 및 접근에 관한 법안’이 저작권 침해를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적인 문화계와 언론계 인사들이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저작권 보호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가수 폴 매카트니, 엘턴 존, 콜드플레이, 두아 리파, 영화배우 휴 그랜트,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즈오 이시구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더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유력 언론사의 대표들도 참여했다.
영국 정부는 AI를 포함한 첨단과학기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고객 및 기업 데이터 사용, 개인정보 처리 등 광범위한 조항을 담은 ‘데이터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에는 저작권자가 자신의 창작물 사용 금지를 명시하지 않는 한, AI 기업들이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창작물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저작권자가 모든 AI 플랫폼을 감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서한을 통해 “소수의 강력한 해외 대기업의 요구로 우리의 작품을 미래의 수입, 창작 강국으로서 영국의 지위와 함께 내준다면 엄청난 성장 기회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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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