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1학년 조성준이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에서 대전제일고를 12-10으로 제압한 뒤 스포츠동아와 인터뷰하고 있다. 목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이제 1학년인데, 좋은 선수죠.”
충암고는 1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2회전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대전제일고를 12-10으로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좌완 조성준(16)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구원등판한 조성준은 제한 투구수 105구로 6.2이닝 2실점(1자책점)의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전까지 올해 전국대회 3경기에서 단 하나의 실점도 남기지 않았던 그는 이날도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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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은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자신의 투구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60점을 주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올해 처음으로 점수를 주기도 했지만, 실은 그보다 긴장을 적잖게 한 탓에 만족스러운 공을 던지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성준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1학년이다. 183㎝, 87㎏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그는 디딤발과 축발을 엇갈리게 두며 ‘디셉션’(공을 감추는 동작)의 효과도 내고 있다. 최고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 구속도 오를 여지가 다분하다.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이 감독은 “디셉션도 좋다. 이제 1학년에 불과한데, 좋은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조성준의 롤모델은 김광현(SSG 랜더스)이다. 그는 “나의 우상은 김광현 선배다. 그래서 등번호도 29번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폼을 참고했느냐”는 질문에는 “디셉션 동작을 유심히 본 적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의 폼은 충암중 시절부터 내게 맞는 것을 찾아 익힌 것”이라고 대답했다.
조성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투구수 제한 규정에 따라 의무 휴식일인 4일간 던질 수 없다. 일정상 충암고가 17일 펼쳐질 대회 결승에 올라야만 등판이 가능하다. 그는 “오늘 힘든 경기를 잘 이겨냈으니 다음 등판을 위해 열심히 보강 운동도 하고, 몸 관리를 하고 있겠다”며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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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