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언론에 ‘수락했다’ 공지했지만 洪 곧바로 부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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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홍 전 시장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의 의사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은 채 먼저 공지를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김 후보 측은 공지를 통해 “오늘 김 후보자는 홍 전 대구시장을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며 “홍 전 시장은 10일 출국해 미국에 머물 계획을 바꾸어 김 후보의 선거 승리를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공지가 배포된 직후 홍 전 시장은 “김 후보께서 상임선대위원장을 제안했지만 맡지 않는다고 하였다”며 “내일 예정대로 미국으로 출국합니다”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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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경선에서 탈락한 뒤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한) 정치 인생을 오늘로서 졸업하게 돼 정말 고맙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당에서 내 역할이 없고 더이상 정계에 머물 명분도 없어 졌다”며 “갈등과 반목이 없는 세상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탈당도 했다.
하지만 7일 “내가 겪은 경선 과정은 밝히고 떠나야 할 것 같다”며 자신이 참여했던 국민의힘 대선 경선 뒷이야기를 풀어내면서 다시 정치 영역에서의 발언을 이어갔다.
당시 그는 “윤석열은 나라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며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를 향해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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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 이럴 줄 알고 더러운 밭에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한국 보수진영은 또 한번 궤멸할 것”이라며 “김문수 주장이 맞다. 윤통과 두 놈은 천벌 받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