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 4중주 ‘타카치 콰르텟’ 창단 50주년 맞아 20일 내한 공연 소프라노 박혜상, ‘5번째 연주자’로 용재 오닐 “성악 더해져 큰 기대”
2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내한 공연을 여는 세계적 현악4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왼쪽부터 제1바이올린 에드워드 듀슨베리, 첼로 페예르 언드라시, 제2바이올린 하루미 로즈, 비올라 리처드 용재 오닐).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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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음반전문지 그래머폰 선정 ‘우리 시대 위대한 현악4중주단 5곳’과 BBC 뮤직매거진 선정 ‘지난 100년간 가장 위대한 10개의 현악4중주단’에 나란히 선정된 타카치 콰르텟이 창단 50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6년을 시작으로 네 번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을 멤버로 영입한 뒤로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이다.
이번 공연에서 타카치 콰르텟은 하이든 현악4중주 66번 Op.77-1, 힌데미트 현악4중주와 소프라노를 위한 ‘멜랑콜리’, 라벨 현악4중주 F장조를 프로그램에 올린다. 힌데미트의 ‘멜랑콜리’는 도이체 그라모폰(DG) 아티스트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박혜상이 함께한다.
이번 무대에서 힌데미트의 ‘멜랑콜리’를 협연하는 소프라노 박혜상.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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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의 현악4중주 Op.77 No.1을 첫 곡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폐예르는 “하이든의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항상 최선을 다한다. 그의 작품은 독창성과 유머, 끊임없는 아이디어로 가득하다”고 강조했다.
페예르는 “기술적인 완성도뿐만 아니라, 어떤 곡을 연주하든 그 안에서 적절한 캐릭터와 표현을 찾는 것이 4중주단의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현악4중주단은 살아 숨 쉬는 유기체와 같다. 2020년에 이 콰르텟의 일원이 된 것은 큰 영광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50주년을 맞아 한국 무대에 서는 소감에 대해 페예르는 “지난 연주에서 한국 관객들이 연주를 얼마나 집중해서 들어주는지, 곡의 의미를 담아 연주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귀 기울여 받아들여 주는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공연이 끝난 뒤 쏟아진 뜨거운 박수에 록스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년 넘게 음악적 고향이 되어 준 한국을 찾을 수 있다는 것에 늘 깊이 감사한다”고 감회를 밝혔다.
페예르는 타카치 콰르텟이 50년 동안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 대해 “어떤 곡이든 살아 숨 쉬는 음악으로 만들고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실험해 온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음악 작업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걸 관객도 느끼게 되는 순간, 그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페예르는 우리 콰르텟의 근간입니다. 그의 옆에 앉아 연주하는 것은 매일 수업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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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