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버핏. 오마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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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에서 올해 말 은퇴한다고 밝히면서 후계자로 지목된 그렉 아벨 버크셔 비(非)보험 부문 부회장(62)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의 노동자 계층 지역에서 태어나 성장한 아벨은 버핏처럼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학창시절부터 빈 병을 줍거나 전단지 배달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AP통신은 이를 전하며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잡화점에서 일하고 신문 배달을 하며 스스로 투자자금을 모았던 버핏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그는 1984년 캐나다 앨버타대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고객사였던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이직, 1992년부터 고위임원이 됐다. 나중에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가 1999년 버크셔해서웨이에 인수되면서 버크셔와는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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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8년 버크셔의 비보험부문 부회장으로 발탁됐으며, 버크셔 그룹의 제조업과 소매업을 감독해왔다. 버핏은 지난 2021년 자신이 당장 물러나야 할 경우 곧바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1순위로 아벨을 지목하면서 후계 구도를 정리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아벨이 “성실하고 사업 감각이 좋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후계자 발탁 당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그를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버핏은 2023년 12월에도 “아벨은 내가 이룬 것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AP는 그가 버핏에 필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버크셔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울 만큼 덩치가 커졌다는 뜻이다. 버크셔 이사회 멤버인 론 올슨은 “내가 아는 한 또 다른 버핏은 없다”면서도 “그는(아벨) 버핏의 기본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