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29일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버스 공영차고지에 운행을 앞둔 버스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서울시와의 2차 조정회의가 결렬될 경우 30일 새벽 첫차부터 쟁의행위에 들어간다. 2025.4.29. 뉴스1
다만 노조는 파업은 유보하고 사측과 서울시에 성실 교섭을 촉구하기로 했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버스 노조와 사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9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협상 관련 마지막 조정 회의를 시작했다. 이후 늦은 밤까지 회의를 중단했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했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30일 오전 2시 교섭 최종 결렬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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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영제를 통해 버스 회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서울시도 상여금과 관련해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측은 “현재 시내버스 누적 적자가 1조 원에 이르고, 노조의 요구대로 하면 인건비가 추가로 3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상임금에 기존 상여금을 전부 반영해 임금이 약 15% 오르고, 추가로 기본급을 8.2% 인상했을 때를 가정한 추산이다.
앞서 버스 노조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30일 오전 4시경 출발하는 첫차부터 준법 투쟁 또는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준법 투쟁이란 버스를 일부러 천천히 운행하거나 정류장에서 오래 멈추는 등의 행위를 뜻한다.
향후 노조가 전면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월에도 노사 협상 결렬로 노조가 약 11시간 동안 서울 시내버스 운행을 멈추는 파업을 벌였다.
서울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시간대 특별교통대책을 마련했다. 30일 오전 7~10시 지하철 운행 횟수를 47회 늘리고, 주요 지하철역과 거점에 무료 셔틀버스 125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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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향후 파업으로 쟁의행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가 도출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