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자회사 청산… “냉난방공조 주력”
LG전자가 3년 만에 전기자동차 충전기 사업에서 철수한다. 길어지는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부진했던 사업을 종료하고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LG전자는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 산하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한다고 22일 밝혔다. 2022년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시작한 이후 완속·급속 충전기 등의 제품을 개발·출시해 왔지만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 구도 심화 등 사업 환경의 변화로 전략적 리밸런싱을 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관련 업무를 수행해 온 직원들은 LG전자 내 타 사업 조직에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 자회사인 하이비차저는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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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앞서 2021년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하는 등 전사적으로 사업 분야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왔다. 올 상반기(1∼6월)를 기점으로 휴대전화 애프터서비스(AS)를 종료하며 모바일 사업 철수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로 ES사업본부는 향후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칠러, 히트펌프,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