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일 원스톱 상담 통해 콘텐츠 기업 노무·법률 고충 해소 근로 시간 적법성 유의해야
웹툰 ‘검술명가 막내아들’로 유명한 웹툰·웹소설 프로덕션 ‘콘텐츠랩블루’는 팬데믹 이후 웹툰 시장의 성장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거뒀다. 동시에 고민이 생겼다. 인사노무 제도를 갖추고 있었으나 커진 몸집에도 적합한지 의문이었다. 노동법이 매년 바뀌다 보니 현 제도의 적법성 또한 검토해야 했는데 특히 프리랜서 채용이 많은 업계 특성상 프리랜서의 근로자성에 대한 문제 발생 소지를 엄밀히 가려내야 했다. 또한 회사가 커지다 보니 처음으로 육아휴직을 보내야 하는 직원들이 생겨 관련 제도를 구축해야 했다. 일당백을 해야 하는 인사노무 담당자만의 힘으로는 이런 제도를 점검하고 구축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기업의 노무·법률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하는 ‘고상한 상담소’의 2024년 포스터.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5년 업력을 자랑하며 ‘아빠 나 이 결혼 안 할래요’ ‘전 남편의 미친 개를 길들였다’ 등 인기 웹툰 및 웹소설을 제작하는 씨엔씨레볼루션은 고상한 상담소의 도움으로 성과 관리 제도를 개선했다. 이 회사는 사업이 급격히 팽창하며 직원이 100명이 가까워지자 보다 체계적인 성과 관리와 평가 제도가 필요했다. 협업이 많은 업계 특성에 따라 동료 평가를 반영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평가 제도와 전사 KPI를 구축했다. 직원들 또한 그들의 의견이 반영된 새로운 제도에 만족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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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근로자성은 인사노무에서 ‘회색 지대’로 꼽히는 까다로운 이슈다. 근로 시간, 지휘 감독 등에 따라 보호 범위가 달라진다. 마감 직전에 일이 몰릴 때는 표준 근로 시간을 지키기 어려울 때도 있는데 탄력 근로시간제를 통해 완충 지대를 마련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정 대표노무사는 “노동법에 대한 정보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콘텐츠 업계 종사자들 사이 공정한 대우를 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사업이 영속하고 번창하기 위해선 ‘우리 업계는 원래 그렇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적법한 제도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열 기자 ky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