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복 인천 옹진군수
콘크리트는 일반적으로 시멘트, 골재, 물, 혼화 재료 등을 혼합해 만든다. 그 가운데 골재는 콘크리트 전체 용적의 약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큰 기초재료다. 다시 말해 콘크리트의 강도와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양질의 골재 사용이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건설 현장에서는 급격한 건축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불량 골재의 사용이 늘고 있어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골재는 국토교통부의 골재 수급계획에 따라 허가 및 신고 후 공급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허가 또는 신고되지 않아 출처를 알 수 없는 저품질, 불량 골재가 우리 건설 현장에 약 46%가 공급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저품질, 불량 골재의 사용은 대형 건축물 안전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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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은 덕적도·굴업도 인근 해역 7개 광구에서 2023∼2028년 5년간 2968만1000m3의 바닷모래 채취를 허가해 우수한 품질의 바닷모래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런데 최근의 건설경기 침체와 불량 골재의 시장 잠식으로 바닷모래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지역 바닷모래 채취 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양질의 천연골재인 바닷모래가 외면받는다는 것은 저품질, 불량 골재가 우리 건설 현장에서 판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저품질, 불량 골재의 사용 확대는 도로나 교량과 같은 사회 인프라부터 아파트, 업무용, 상업용 빌딩에 이르기까지 콘크리트가 사용되는 모든 구조물의 안전에 위협요인이 된다.
건설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저품질, 불량 골재로 콘크리트를 배합해 이를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면 우리 건설업계 전반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국민은 시설물 안전에 대한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한다.
우리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비롯해 최근 일어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붕괴 사고까지 부실시공에 따른 후진국형 재난을 끊임없이 겪고 있다. 그때마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바닷모래와 같은 양질의 천연골재 사용은 안전한 일상을 위한 기본적인 초석인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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