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태 삼보 명예회장 별세 벤처 1세대… 초고속 인터넷 보급도
1933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에서 통계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컴퓨터 시장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던 이 회장은 1980년 자본금 1000만 원으로 삼보컴퓨터를 창업해 ‘1세대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1980년대 초 최초의 국산 가정용 PC를 출시한 삼보컴퓨터는 1990년대 한국에서 본격적인 PC 시장이 열리자 ‘국민 PC’로 불리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인터넷 초창기인 1996년 한국전력과 함께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ISP)인 두루넷을 설립해 회장에 올랐다. 두루넷은 국내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각 가정과 기업에 인터넷을 보급했다. 199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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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공익단체 ‘박약회’ 회장을 맡으며 인성교육 사업에 나섰다.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정보통신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14일∼16일 오전 7시), 경북 영덕아산병원(16일 오후 1시∼18일). 발인은 18일 오전 7시. 02-923-4442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