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순매수 1, 2위 ‘레버리지’… 저점 판단해 3배 추종 ETF 몰려 국내증시 순매수 1위도 ‘레버리지’… 글로벌 증시 폭락에 손실 눈덩이 “오징어 게임 같은 위험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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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전쟁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무섭게 하락하는 와중에도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중국 등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바닥’인 줄 알았던 증시가 계속 하락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1, 2위는 모두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지수가 상승할 때 더 큰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에 공격적인 배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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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며 레버리지 상품에 뛰어들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ETF 1위는 코스피2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4136억 원 순매수)가 차지했다. 이어 코스닥 상위 종목 150개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1819억 원어치 순매수로 뒤를 이었다.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하락했고 해당 ETF 투자자들의 수익률도 나빠졌다. 특히 7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5% 하락한 영향이 반영되면 손실 폭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양상에 대한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란 보고서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M7과 레버리지 ETF 등 리스크가 큰 종목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언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테마주 중심 투자 행태에 대해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위험한 게임에 뛰어들 듯 한국인 투자자들도 빠르게 부자가 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에 나서지만, 대부분 결말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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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