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대통령실 고위직 참모 사표 일괄 반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8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지지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2025.3.8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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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인용 결정 2시간 30분 만에 나온 첫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질서 유지 및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헌재에 출석하지 않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생중계로 선고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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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실장 3명,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홍철호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8명, 국가안보실 차장 3명 등이 제출한 사표를 반려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 권한대행 측은 “현재 경제와 안보 등 엄중한 상황 하에서 한 치의 국정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시급한 현안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급 참모진들의 사의 표명과 임명권자들의 반려 조치는 비상계엄 사태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12월 4일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고, 올해 1월1일에는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데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으나 두 차례 모두 수리되지 않았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