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전단-미사일 동원 화력시위 “항구-에너지 설비 등 모의타격 성과” 美 “힘에 의한 현상 변경시도 반대”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2일 웨이보에 “대만해협 중·남부 해역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며 미사일을 발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1일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포위 훈련을 시작했고 이날 본격적인 화력 시위에 나섰다는 평이다. 사진 출처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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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일에 이어 2일에도 ‘대만 포위’ 훈련을 벌였다. 항공모함 전단과 신형 초음속 대함 탄도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대거 동원해 대만을 향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힘이나 강압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떤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고 맞섰다.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에 ‘F-16 전투기’도 판매하기로 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계속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施毅) 대변인은 2일 “대만해협 중·남부의 관련 해역에서 ‘해협 레이팅(雷霆·천둥)-2025A’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일대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 훈련을 했고, 중요 항구와 에너지 설비 등 모의 목표에 대한 정확한 타격에서 예상한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하루 전 대만을 사방으로 둘러싼 형태의 포위 훈련을 시작한 데 이어 이튿날 본격적인 화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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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이번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연합훈련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이후 반년 만이다. ‘리젠’ 훈련이 ‘2024A’와 ‘2024B’로 두 차례 시행된 만큼 ‘천둥’ 훈련 또한 올해 하반기 다시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일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해협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난제들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도록 장려한다”고 답했다.
같은 날 미국 국무부는 필리핀에 55억8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F-16 전투기 20대와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안을 잠정 승인했다. 지난달 28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대중국 억제력 강화를 강조하며 필리핀 군 현대화 지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체계 타이폰 추가 배치 등을 약속한 다음 나온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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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