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조정하는 고액자산가들 올들어 美증시 급락, 한국은 반등… 해외주식 비중 10% 밑으로 축소 국내주식은 31.6→35%로 높여… 국내외 채권 투자도 늘려 위험분산
● 국내 증시로 유턴한 고액자산가
12일 동아일보가 NH투자증권의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자산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국내 주식과 해외 채권 비중은 늘리고, 미국 등 해외 주식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고 국내 주식을 줄인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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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대주주 지분 제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1.63%에서 올 2월 말 35.03%로 3.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해외 주식은 같은 기간 12.38%에서 9.45%로 2.9%포인트 줄었다.
주식 보유액은 추가로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늘린 금액(유입액)과 보유 중인 주식 가치가 올라 늘어난 금액(평가금액)이 반영된다. 다만 증시 변동 폭보다 더 크게 잔고가 변화한 만큼 단순히 주식 평가금액에 따른 변동이 아니라 국내 주식 유입과 해외 주식 유출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대비 올 2월 말까지 코스피는 5.6%, 코스닥은 9.7% 상승했는데 자산가들의 국내 주식 잔고는 13.9%나 늘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2% 상승, 나스닥종합지수는 2.4% 하락했는데 자산가들의 해외 주식 잔고는 21.5%나 줄었다.
● 채권으로도 포트폴리오 다각화
또 고액자산가들은 주식뿐만 아니라 국내외 채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고액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는 국내외 주식이 44.48%로 절반 이하인 대신 국내외 채권 비중이 21.55%에 달한다. 반면 1억 원 이상 투자자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국내외 주식은 65.1%를 차지한다. 국내외 채권은 8.17%에 그쳤다. 고액자산가들이 더 다양한 투자처에 자산을 나눠 담으며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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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