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경찰 “범죄 수법 교묘해…피해자들 성폭행 사실 모를수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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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남성이 10명의 여성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5일 전해졌다. 사건 담당 형사는 피해자가 50명 이상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CNN,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이너런던 형사법원에서 열린 28세 남성 저우젠하오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그는 2019년과 2023년 사이에 11건의 성폭행한 혐의를 받으며 이중 신원이 확인된 여성은 2명에 불과하다.
저우는 이 가운데 성폭행 9건을 기념으로 촬영했으며 피해자들의 소지품을 모아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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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저우는 온·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연락한 여성들을 자신의 아파트 등으로 불러 약물을 탄 술을 먹인 후 기절하면 성폭행하는 방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저우는 20세 때 북아일랜드로 건너와 2017년부터 퀸즈대 벨파스트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고국인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이후 석·박사 학위 취득을 위해 런던으로 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 진학했다.
이날 유죄 판결을 받은 10명의 여성에 대한 11건의 성폭행 중 3건은 런던에서, 나머지 7건은 팬데믹 기간 중 중국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들은 모두 중국계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저우의 침실에서 숨겨진 카메라와 GHB(감마하이드록시낙산), 엑스터시 등 약물들을 발견했다. 한국에서 이른바 ‘물뽕’으로 알려진 GHB는 ‘데이트 강간’ 약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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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는 중국에서 저지른 성폭행으로도 영국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영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영국과 해외의 해당 국가에서 모두 불법인 범죄를 저지르면 영국에서 기소될 수 있다.
한편 런던 경찰은 조우의 표적이 되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경찰에 연락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