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서울 서초구 재단법인 청계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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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여권 잠룡인 오 시장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 정치가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경제 성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청계재단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달 출간될 예정인 오 시장의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언급하며 “책 제목을 잘 지었다. 고상하게, 이상하게 쓰는 것보다 이 시점에서 잘 썼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의) 성장이 멈추다시피 하지 않았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후진적인 한국 정치를 ‘아날로그’에 빗대어 비판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인데 정치는 디지털 시대가 아닌 아날로그 시대”라며 “모든 현실은 AI(인공지능)로 들어가고 세계 경쟁은 새로운 차원에서 일어나는 데 국민들은 갑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개된 대화에서 탄핵 정국에 대한 논의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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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베트남 정부 초청으로 현지 기업인과 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연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한마디만 딱 했다. 베트남 경제 위상을 올리는 첫째로 성장을 해야 되고 성장의 첫 번째는 기업이라 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되게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주석도 참고할 게 많다더라. 지금 이슈가 다 그거”라며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