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저녁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군사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올 1월 20일 기준 미국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59억 달러(약 95조 5550억원)의 군사 원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인도주의적·재정적 지원 등을 포함해 미국 의회에서 승인한 지원 금액은 약 1742억 달러(약 252조 5900억원)에 이른다.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군사 원조 중단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사용하는 각종 군사 장비의 20%는 미국이 지원하며, 유럽 국가들이 25%를 지원한다. 55%는 우크라이나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거나 자체 자금으로 조달한다. WSJ은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 원조 없이 우크라이나가 현재 보유한 무기로는 올해 중반까지만 러시아와 전투를 벌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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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와 별도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대(對)러시아 제재 완화도 추진하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관한 초안을 마련하라는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담당 부처인 국무부와 재무부가 목록을 만들고 있다고도 전했다. 해당 목록에는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러시아 신흥재벌 일부를 겨냥한 제재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대러시아 제재 완화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어느 시점에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달 20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간 종전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