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 지역돌봄 정책 강화 노원구 ‘아이휴센터’ 돌봄-놀이 지원 강남구, 어르신 일자리 연계 ‘아이돌봄’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아이휴센터에서 아이들이 함께 모여 독서 활동을 하고 있다. 노원구는 2018년부터 학교와 집에서 가까운 곳에 동네 아이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아이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광고 로드중
“여기 오면 학교에 있을 때보다 더 다양한 친구들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아요.”
지난달 27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아이휴센터에서 만난 이상원 군(12)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이날 오전 아이휴센터에서 공기놀이를 하던 이 군은 식사 시간이 되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 급식판을 들었다. 메뉴는 갈비탕과 안동찜닭, 멸치볶음과 청포묵김가루무침 등이었다. 이 군은 센터 선생님들이 식판에 담아준 밥과 국을 받아들고 원하는 만큼 반찬을 담았다. 이 군은 “여기서는 집에서 먹을 때보다 반찬도 다양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고 했다.
● 방과 후 돌봄부터 아픈 아이 케어까지
광고 로드중
기자가 방문한 상계동 아이휴센터 1층에는 미취학 아동 놀이실과 육아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공동육아방, 2층에는 초등생 아이들을 위한 지역돌봄 아이휴센터, 3층에는 아픈아이돌봄센터를 마련하고 종합적인 돌봄을 지원하고 있었다. 상계동 아이휴센터에는 약 40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데 공기놀이, 춤, 공예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도 즐길 수 있다.
특히 아픈아이돌봄센터는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보호자가 아이를 케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센터 내에는 6개의 병상이 있다. 아이휴센터에 다니는 아동은 물론이고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서도 이용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보호자가 센터로 연락을 하면 아이의 병원 동행부터 귀가 또는 병상 돌봄을 지원하고 있다”며 “병원비는 노원구청 계좌로 보호자가 선입금한 뒤 남는 금액을 분기마다 돌려주는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 지역돌봄에 노인 일자리 연계해 일석이조
강남구는 노인 일자리를 활용한 ‘아이돌봄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올해 총 125명의 돌봄 참여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구 관계자는 “아이돌봄 서비스 대기 가구가 지난해 9월 기준으로 161가구에 달하고, 평균 대기 기간은 83일로 긴 수준”이라며 “맞벌이 가정에서 겪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노인 일자리를 활용해 돌봄 인력을 확충하고 안전한 등하원을 지원하면서도 어르신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학교 내 안전을 강화한 사례도 있다. 동작구는 지난달 24일 동작관악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초등 늘봄학교 안전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안전지원단은 만 40∼69세의 동작구 거주 퇴직자로서 경력, 자격증, 교육 이수 중 1가지 이상을 충족한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다. 구는 지난달 39명의 안전관리원을 선발해 4일부터 관내 초등학교 늘봄교실 17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안전지원단은 5월 30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