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 시각)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아노라’ 작품·감독·각본·편집상 등 션 베이커 감독 미국 독립영화 상징해 “영화산업 어려워도 영화 계속 만들겠다” “세상엔 독립영화 더 필요…더 만들자”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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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독립영화 최전선에 있는 션 베이커(Sean Baker·54) 감독이 미국 주류 영화계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2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베이커 감독이 연출·각본을 맡은 영화 ‘아노라’가 작품·감독·각본·편집·여우주연(마이키 매디슨) 부문 등 오스카 5개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이어 아카데미 작품·감독상을 받아내면서 델버트 만, 봉준호에 이어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감독상을 동시에 받은 세 번째 감독이 됐다.
이날 베이커 감독은 여우주연상을 뺀 나머지 네 개 상을 받기 위해 네 차례 무대에 올랐다. 감독상을 받았을 때는 “우리가 영화와 사랑에 빠진 장소가 바로 극장”이라며 “영화 산업이 아무리 어려워져도 극장 영화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했고, 작품상을 받았을 땐 “우린 이 영화를 600만 달러로 만들었다.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분들이 앞으로도 계속 독립영화를 만들어줬으면 한다. 독립영화가 이 세상에 더 필요하다. 지금 이 결과가 바로 그 증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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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 감독은 현재 미국 독립영화를 상징하는 작가이자 연출가이면서 프로듀서다. 2000년 ‘포 레터 워드’로 데뷔한 뒤 ‘아노라’까지 장편영화 8편을 초저예산으로 만들면서 주류 영화계와 상반된 방식의 스토리, 촬영 방식 등으로 주목 받았다. 아이폰 촬영, 자연광 활용, 비전문 배우 기용 등을 하는 동시에 100~200만 달러 예산으로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탠저린’ 제작비는 10만 달러에 불과했고, ‘아노라’에 쓴 600만 달러가 베이커 감독이 쓴 최대 제작비였다. 모든 영화 제작과 편집을 직접 맡는 것은 물론 종종 촬영까지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내에선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2018년 1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끌어 모으며 영화 애호가를 중심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국내 개봉한 ‘아노라’는 약 5만5000명이 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