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고령화와 자산’ 보고서 소득 줄어도 집 매각 대신 ‘소비 축소’ 연령 올라갈수록 ‘부동산 사랑’ 커져 필수 지출 빼고 모든 소비 크게 줄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2/뉴스1
12일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정희철 김재칠 연구원의 ‘고령화와 가계 자산 및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은 은퇴 후 소득이 부족하더라도 부동산 매각 대신 ‘소비 축소’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 로드중
소득은 줄었으나 부동산을 매각할 생각은 없는 고령층은 대신 허리띠를 졸라맸다. 고령 가구는 식료품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 필수적인 지출을 제외한 외식·통신·교통·교육·교양오락비 등 모든 유형의 소비를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불필요한 생활비를 최대한 줄여 삶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금소득이나 사적이전소득(가족, 친인척 등에게 받은 소득 등), 금융자산이 많은 고령 가구의 경우 소비 감소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동산 등 보유 자산을 사용한다면, 고령층이 은퇴 전(55∼65세)과 비슷한 수준의 ‘적정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만을 활용해 적정소비가 가능한 가구는 독신 24%, 2인 가구 22%에 그쳤지만 금융자산에 주거자산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까지 모두 연금화한다면 독신가구의 68%, 2인 가구의 71%가 적정소비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청년, 중년 세대가 부동산에 ‘올인’된 자산패턴을 그대로 답습할 경우 소비 둔화에 따른 활력 저하, 생산성 감소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정희철 연구원은 “고령가구가 보유한 금융자산이나 거주자산을 뺀 실물자산으로는 여생 동안 적정소비를 유지하기엔 충분하지 않다”며 “고령가구의 소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거주하고 있는 부동산의 연금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광고 로드중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