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28만장 팔려 ‘1억장 시대’ 1년만에 마감 ‘밀어내기’ 등 과도한 마케팅에 피로감 분석도
K팝 시장 음반 판매량이 2023년 ‘1억 장’을 달성한 뒤 1년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올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대형 가수들이 컴백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K팝 산업의 지속성을 위해선 음반 자체의 질적 성장을 통해 소장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해 K팝 음반 판매량은 9328만 장으로 2023년(1억1578만 장)에 비해 19.4%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줄곧 성장해오던 음반 판매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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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난해 음반 판매량 하락을 K팝 시장의 구조적 한계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 앨범 해외 수출액은 하락하지 않았고, 걸그룹 앨범의 시장 판매량은 여전히 견고하다. 일부 가수들의 앨범 판매량이 떨어진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단 뜻이다.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은 “케이팝 산업의 근본적 문제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BTS와 블랙핑크 완전체 컴백이 이뤄지면 연간 판매량은 다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도 10년 내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던 K팝 음반 시장의 역성장을 가볍게 치부할 일은 아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 음반 판매가 꾸준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음반이 단순히 팬심을 충족하는 마케팅 수단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음악성과 소장성 등을 두루 지닌 음반을 만들어 대중이 음반을 살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