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승률, 2년 연속 물가 밑돌아 “실질소득 줄며 내수 위축 악순환”
근로자들의 평균 근로소득 상승률이 2년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뛴 폭보다 월급이 적게 오르면서 근로자들의 지갑이 그만큼 얇아진 셈이다. 근로자들의 세금 부담은 줄었지만 혜택은 주로 최상위 소득자에게 돌아갔다.
반면 2023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였다. 근로소득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밑돈 것이다. 근로소득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물가 상승률을 2.0%포인트 밑돈 적이 있었는데, 그 이후 가장 큰 격차다. 2022년에도 근로소득은 4.7%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물가 상승률(5.1%)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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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정세액 감소 폭은 최상위 근로소득자들이 더 컸다. 소득 최상위 0.1%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자 2만852명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9억6004만 원으로, 1인당 평균 결정세액은 3억3290만 원이었다. 2022년보다 5.2%(1836만 원) 줄어든 금액이다. 중위 50% 소득 구간의 1인당 평균 결정세액이 29만2054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0.9%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위 50% 소득 구간의 근로소득자 20만8523명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3302만 원이었다.
임 의원은 “국민의 실질소득 저하는 소비와 생산 감소 등 내수를 위축시키는, 민생경제에 큰 위협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할 정확한 실태 분석과 근로소득자의 소득 향상을 지원하는 조세·재정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