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된 강석진 씨(67)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4.12.26
광고 로드중
“아빠 이렇게 갑자기 떠난 게 너무 속상하지만 아빠로 인해 다른 사람이 행복한 삶을 다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멋있고 자랑스러워. 우리는 다들 잘 지낼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하늘나라에서는 일 조금만 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 다음에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아빠 사랑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0일 을지대학교병원에서 강석진 씨(67)가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26일 밝혔다.
강 씨는 지난달 2일 동네에서 수해를 입은 곳에 도움을 주기 위해 포클레인 작업을 하던 중 토사가 유실된 곳에서 포클레인이 전복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강씨는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광고 로드중
전라남도 나주시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난 강씨는 밝고 활동적이며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운동을 좋아해서 40대 때부터 건강을 유지하고자 10km, 풀코스 42㎞, 308㎞ 횡단 마라톤 등을 즐겼다.
강씨는 젊어서는 건축일을 하다가 10년 전 충남 공주로 귀농했다. 직접 지은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함께하고자 3년 전에는 직접 집을 건축했고 귀농생활 또한 주위의 모범이 돼 지난달 11일 농업인의 날에 상을 받기도 했다. 강씨는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늘 봉사를 자처했으며 일손이 필요한 동네 어른들에게 강 씨의 능력은 큰 힘이 됐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새 삶을 선물한 기증자 강석진 님과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