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납북 홍건표씨 모친 김순례씨 "40여년 그리워한 아들 보는 게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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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고교생 신분으로 북한에 의해 납치된 홍건표씨의 모친 김순례(91)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아들의 송환을 호소하며 쓴 편지가 공개됐다.
24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전라북도 군산시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열린 ‘고교생 납북자 송환기원비 제막식’을 계기로 남북 지도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했다.
김씨는 “90이 넘은 노파의 몸으로 살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남은 소원은 40여년을 매일매일 그리워한 아들 얼굴 한번 보고 죽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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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40여년 전 남편은 아들을 찾겠다며 전라도 섬들을 다 뒤지고 다니다 홧병에 하던 사업도 망해먹고 남은 자식들은 중학교 밖에 못 보내 지들이 낮에 일해가며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고 하면서도 잃어버린 아들 걱정만 하면서 살다가 돌아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 김정은 위원장님 이 늙은이 소원 딴 거 없다”며 “그저 아들 얼굴만이라도 한번 보고 죽었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통일부에 해당 편지를 언론에 알리고 윤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선유도 해수욕장은 1977년 8월 당시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던 김영남씨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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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북한은 홍건표씨 가족의 생사 확인 요청에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