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 발표 "北 제재 풀고 협상 재개해야"…美 수차례 겨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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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도발하고 있다면서 제재를 중단하고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발표한 ‘신시대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공동성명은 한자로 1만2700여자 분량의 긴 내용으로 이뤄졌다.
양 정상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사영역의 위협행위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대항과 무력충돌 도발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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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치·외교적 수단이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출구”라며 “국제사회에 중·러의 건설적인 공동 이니셔티브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겨냥하는 내용은 이 밖에도 수차례 담겼다.
성명은 “양국은 군사력 확대와 군사집단 짜깁기를 통해 동북아 지역의 힘의 균형을 바꾸려는 미국의 패권에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냉전적 사고와 진영 대결 방식을 고수하고 지역 안보와 안정보다 ‘소집단’의 안전을 우선시하며 지역 모든 국가의 안전을 위협한다. 미국은 이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폐쇄적 배타적 집단 구조, 특히 제3자를 겨냥한 군사동맹을 규합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취하려는 파괴적인 움직임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지적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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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 관해서는 “직접 당사국이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하고 역외세력의 개입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아세안 국가가 ‘남중국해 행동 선언’을 전면적이고 효과적으로 시행하도록 지원하고 ‘남중국해 행동준칙’을 조속히 달성할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는 “유엔 헌장의 완전한 준수를 바탕으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관점에 동의한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의 위기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를 점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위기의 근원을 제거하고 안보 불가분의 원칙을 준수하며 각국의 합리적인 안보 이익과 우려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는 “1967년 국경을 바탕으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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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또 “군사 상호 신뢰와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합동훈련 활동 규모를 확대해 정기적으로 해상·공중 합동 순찰을 조직할 것”이라며 양자·다자 틀에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명시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