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업체들, ‘파이’ 키우기 나서 심혈관-간질환 등에도 적용 실험 후발주자는 ‘요요’ 감소등 틈새 노려 임상 나선 치료제만 232개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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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0조 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하다. 선두 제약사는 심혈관 및 간 질환으로까지 비만치료제의 적용 대상 질병을 넓혀 시장을 키우려 하고 있고, 후발 주자들은 부작용을 줄인 비만치료제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음주로 인해 간이 손상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에 나섰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임상시험 등록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게재된 임상시험 계획에 따르면 20일 첫 환자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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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작한 노보노디스크의 간 손상 환자 임상시험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위고비에 ‘카그릴린타이드’라는 약물을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그릴린타이드는 굶거나 음주를 했을 때 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FGF21(섬유아세포 성장인자 21)’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약물이다. 앞서 FGF21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고 간 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기초 연구들이 나오면서 제약사들의 주목을 받았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금주, 식단, 스테로이드 약물 치료 이외에는 적당한 치료법이 없다. 만약 노보노디스크가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경우 시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내년 6월까지 임상 2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늦게 비만치료제를 출시한 일라이릴리도 다른 질환에 대한 효용을 검증하고 있다. 회사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2027년 10월 완료할 예정이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양강 구도의 시장에 출사표를 낸 후발 주자들은 비만약의 부작용을 줄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현재 비만치료제에 뛰어든 기업들이 정말 많지만 두 기업보다 앞서 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얼마나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현재 임상에 진입한 비만치료제는 23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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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아드바크 세러퓨틱스는 GLP-1 치료제에 소화 호르몬인 콜레키스토키닌(CCK)을 결합해 비만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인 메스꺼움을 줄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