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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찍다가…30대 中여성 인니 유명 화산서 추락사

입력 | 2024-04-24 08:52:00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의 유명 화산 관광지에서 ‘인증샷’을 찍던 중국인 여성이 75m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 있는 이젠 화산에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중국인 여성 황리홍 씨(31)가 화산 분화구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지난 20일 황 씨는 남편과 함께 일출을 보기 위해 분화구 가장자리에 올라갔다 변을 당했다. 당시 그는 현지 가이드와 함께 화산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이 여성은 절벽 끝에서 2~3m 정도의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뒷걸음을 치다 실수로 자기 옷을 밟고 중심을 잃으며 추락했다.

당시 여행 가이드는 “분화구에 가까이 가면 위험하다”고 경고했지만, 황 씨는 아름다운 배경을 촬영하기 위해 뒤로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여성은 75m 높이에서 분화구 아래로 떨어졌다. 구조대원들은 2시간 가까이 걸려 시신을 수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고 이후 현장은 폐쇄됐다. 현지 언론에는 이 여성이 추락 직전 마지막으로 남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에서 황 씨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고, 분화구에서 유황 가스와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사고가 발생한 이젠 화산은 인도네시아의 32개 화산 중 브로모 화산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산이다. 분출하는 유황 가스가 화산 자체의 뜨거운 열을 받아 공기와 만나 타오르면서 푸른빛을 내는 이른바 ‘블루 파이어(Blue fire)’ 현상으로 유명하다.

푸른색 불꽃이 최고 5m까지 올라가는 오묘한 풍경이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50대 폴란드 관광객이 하이킹 도중 등산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 2015년 9월에도 68세 스위스 남성이 분화구로 향하던 중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