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명문 데카서 첫 스튜디오 녹음 이전 大家들보다 빠른 템포 특징 “심장 강타하는 음악가 되고싶어” 英 그래머폰 ‘이달의 선택’ 선정
데카 데뷔 앨범으로 프레데리크 쇼팽의 연습곡집 Op.10, 25의 24곡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가 들려주는 쇼팽은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안쪽 성부의 수많은 ‘노래’를 끌어올린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앨범에서 가장 먼저 귀를 붙드는 부분은 당겨 잡은 템포다. 대부분의 트랙에서 오늘날의 다른 연주자들보다도, 호로비츠, 소프로니츠키, 코르토 등 지난 시대 대가들보다도 빠른 편이다. 이 템포 설정이 예사롭지 않다.
19일 발매된 임윤찬의 쇼팽 연습곡집 앨범.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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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부분은 일부만 추려도 많다. Op. 10-2나 10-5에서는 기술적인 매끈함과 탐미적인 음량 배분, 또렷이 들리는 안쪽 성부들의 노래가 돋보인다. ‘혁명’ 연습곡으로 불리는 Op.10-12는 왼손의 극적인 기복을 계속 바꾸는데 그 호흡의 폭이 유장해 압도적인 격정을 자아낸다. Op 25-10의 거대한 강약대비도 색다른 울림을 준다.
데카 데뷔 앨범으로 프레데리크 쇼팽의 연습곡집 Op.10, 25의 24곡을 내놓은 피아니스트 임윤찬. 그가 들려주는 쇼팽은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던 안쪽 성부의 수많은 ‘노래’를 끌어올린다. 유니버설뮤직 제공
소프로니츠키 등 이전 대가의 연주를 직접 오마주하거나 인용한 부분은 찾기 힘들었다. 예외는 Op.25의 9번이다. 왼손의 강박(强拍)을 악보와 다르게 겹쳐 치며 강세를 준 부분은 이그나츠 프리드먼의 앨범에서 영향을 직접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임윤찬은 이 앨범으로 영국 유명 음반전문지 ‘그라머폰’이 뽑은 5월 ‘이달의 선택’에 올랐다. 그라머폰은 “그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디테일 뿐 아니라 구조적 감각도 매력적이다. 젊음의 활력을 발산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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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