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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나진항 ‘러시아 전용’ 부두에 쌓인 석탄…북한산이냐, 러시아산이냐

입력 | 2024-04-16 09:53:00


북한 나진항에 다량의 석탄이 쌓인 것이 포착됐다. 나진항이 한때 러시아산 석탄의 출항지였던 만큼 관련 활동이 재개될지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의소리(VOA)는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 14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나진항 러시아 전용 부두와 인근 공터에 석탄이 쌓여있다고 16일 보도했다.

VOA는 석탄이 지난 7일쯤부터 쌓인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4일까지는 공터와 부두는 맨바닥을 드러냈는데 7일부터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물체’가 포착되기 시작했고 14일에는 그 면적이 확연히 넓어졌다는 것이다.

나진항의 러시아 전용 부두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석탄이 포착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라고 VOA는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석탄을 포함한 북한산 광물의 수출을 전면 금지한 만큼 이번에 포착된 석탄이 북한산이고, 해외로 반출될 경우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다만 석탄이 러시아산일 경우 제재 예외가 인정된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산 석탄 수출을 금지하면서 북한과 러시아가 합작으로 운영하는 ‘나진-하산’ 일대에서 선적되는 러시아산 석탄은 제재 예외 대상으로 규정했다.

이는 러시아산 광물을 러시아 하산에서 북한 나진항으로 운송한 뒤 한국으로 보내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조치였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가 북한에 기항한 선박의 입항을 6개월 동안 금지하는 자체 독자제재 조치를 발표하며 유명무실해졌다.

한국이 아닌 제3국 수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VOA에 따르면 지난 2019년과 2020년 나진항에서 중국, 베트남 등 지역으로 러시아산 석탄을 운반할 선박을 찾는다는 공고가 뜨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산 석탄은 운반되지 못했다고 VOA는 보도했다. 대북제재 위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선박들이 나서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VOA는 “이번에도 러시아가 나진항을 통해 자국 석탄 수출을 추진 중인지 주목된다”라며 “또 해당 석탄이 러시아산이라면 이를 운송할 선박이 나타날지도 관심”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