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자재값 상승 고통 호소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은 영업이익보다 이자 비용이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수출기업 417곳을 대상으로 ‘2024년 1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57.3%가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소규모 기업의 경우 이자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기업 중 ‘이자 비용이 영업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2.9%에 달했다. 매출이 300억 원 이상인 기업에서는 38.8%였다.
기업들은 대출금리가 높아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조사 참여 기업 가운데 48.7%는 원활한 사업을 위한 대출금리는 3% 이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상적으로 꼽은 3% 이하의 금리를 부담하는 기업은 9.1%에 불과했다. 기업의 53.5%는 4∼6%의 대출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