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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업으로 중동 넘어 유럽까지 진출

입력 | 2024-03-29 03:00:00

[미래 100년을 이끌 건설 기술]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제2의 원전 부흥기’를 맞아 에너지 가치사슬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중동 지역을 넘어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삼중수소 제거 설비 계약을 맺었다. 원전 사업으로는 처음으로 동유럽에 진출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공사에서 입찰자격사전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해 의회 승인을 받았다. 이 공사는 불가리아 수도인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11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인 백텔, 플루어 등이 참여했는데 현대건설은 사전 요건을 충족한 유일한 시공사로 단독 승인을 받았다. 최종 계약자는 4월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신한울3·4호기를 수주하면서 원전 수행 능력을 재입증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금액으로 응찰했지만 기술제안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차세대 사업으로 부상한 소형 원자로(SMR)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용 후 핵 연료 저장시설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 기업인 미국 ‘홀텍인터내셔널’과 손잡고 SMR 기술력을 길렀다. 국내 건설사 중에는 처음으로 미국 SMR 최초 호기 설계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조직도 보강했다. 플랜트사업본부에서 ‘뉴에너지사업부’를 신설해 글로벌 사업 능력을 강화했다. 해당 부서는 신재생 사업과 송·변전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원 사업실, 그리고 대형 원전과 SMR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자력사업실로 나뉜다.

현대건설은 한국 원전 공사의 산증인이다. 국내 외 한국형 대형 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했으며 국내 건설사 중 처음으로 가압경수로와 가압중수로 방식을 모두 시공했다. 2009년 12월에는 ‘최초 원전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글로벌 흐름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