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리즈’ 해설위원으로 6년 만에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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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리즈 해설을 위해 6년 만에 방한한 재비어 스크럭스가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 재비어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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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야구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비어 스크럭스. 사진 출처 X
스크럭스는 “한국에 온 게 6년 만인데 다시 오니 언제 떠났나 싶은 정도로 익숙하다. 한국 팬들의 열정은 이미 미국에서도 유명하다. 한국에서 한 번이라도 뛰어본 선수라면 팬들의 이런 환호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 남는다. 또 예전에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로서 MLB의 샌디에이고, LA 다저스 선수들이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한국 대표팀과 경기하는 걸 이렇게 보게 된 것도 정말 멋진 경험”이라고 했다.
스크럭스는 “이번 서울시리즈를 통해 미국 팬들보다 한국 팬들이 MLB 정규시즌 경기를 가장 먼저 보게 됐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빅리거들에게도 한국 야구팬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현장에서 직접 느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8일 한국 대표팀과 LA 다저스의 연습경기에 앞서 다저스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스크럭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날 팀 코리아 선수 중에는 스크럭스가 NC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NC 포수 김형준(25)도 있었다. 스크럭스는 “한국에서 뛰었을 때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이 몇몇 있어서 인사했다”고 했다.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키움 김혜성, KT 강백호 등도 스크럭스를 알아보고는 놀라워하며 반가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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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럭스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스크럭스는 “MLB에서도 더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일단 자주 보면 더 관심이 가고 정이 가게 마련”이라며 “다양한 문화의 선수들이 함께 뛰면 서로의 다른 환경이나 배경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또 출신이 어디든 상관없이 다들 잘 어울리는 모습이 특히 멋진 부분”이라고 했다.
스크럭스는 지난 시즌 NC에서 뛰다 MLB에 ‘역수출’된 에릭 페디 등의 사례를 들며 “한국 야구의 비중이 커지면서 선수들에게는 더 많은 선택지가 생겼다. MLB에 바로 못 가도 한국에서 뛰다 다시 기회를 얻고 돌아갈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멜 로하스 주니어도 KT로 돌아오지 않았나. 선수들이 더 유연하게 다양한 리그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평했다.
스크럭스는 “한국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끼리도 연락을 계속한다. 오늘도 낮 경기 때 이곳을 찾았던 (현재 KBO 최장수 외국인선수) 케이시 켈리(35·LG)도 만나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오늘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며 웃었다.
가족들과 서울 나들이에 나선 스크럭스. 재비어 스크럭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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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