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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정부 폭압적, 도와달라”…해외 의대생 단체에 지원 요청

입력 | 2024-03-04 14:48:00

4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가운이 걸려있다. 뉴스1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이 해외 의대생 단체에 성명을 보내 지원을 요청했다.

4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KMSA)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세계의대생연합(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Medical Students Associations, IFMSA)에 보내는 성명을 공개했다. 1951년 설립된 IFMSA는 현재 전 세계 130개국 의대생 130만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 의대생 단체다.

의대협은 성명에서 “정부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알리게 돼 심히 안타깝다”며 “논란이 되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갑작스레 발표되면서 전공의들은 사직하고 의대생들은 집단 휴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는 잘못된 데이터와 불완전한 가정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교육이 포퓰리즘을 위한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이 충분한 가용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개혁으로 시스템이 엉망으로 바뀌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부는 의대생들과 의사들의 목소리를 억압하지 말고 민주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점점 폭압적으로 변하고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명령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의대협은 폭압적인 정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미래의 환자들을 위험에 밀어 넣게 두지 않을 것이다. 국민 건강과 싸우는 우리에게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3일 기준 의대생 휴학 신청은 전체 의대 재학생 수의 28.7%인 5387명이다.

주요 100개 수련병원 점검 결과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 전공의 8945명(72%)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귀한 전공의는 565명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