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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예니예” 韓경찰 조롱한 외국인에…“공권력 무시하나” 공분

입력 | 2024-02-28 08:09:00

국내 체류 중인 한 외국인이 경찰관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틱톡 @lifestarts42


국내 체류 중인 한 외국인이 경찰관과 다투는 모습을 무단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알려진 외국인 A 씨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서울 한 파출소에서 찍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경찰관이 A 씨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관은 A 씨에게 영어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비가 오는데 밖으로 나가라는 거냐”며 맞섰다. 그러자 경찰관은 한국어로 “당신이 119에 신고하세요”라고 했고, A 씨는 “나한테 한국말 하는 거냐. 그럼 나도 아프리칸스어 할 것”이라고 대꾸했다.

경찰관은 “여긴 한국”이라며 경찰이 앞서 필요한 조치를 했음에도 치료를 거부한 점 등을 언급했다. 이어 “여기 주무시거나 노숙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파출소에서 나갈 것을 요청했다. 이에 A 씨는 “니예니예니예”라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냈다.

지난 17일에는 수갑을 찬 채 파출소에 앉아 있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택시기사와 요금 문제로 마찰을 빚어 파출소를 찾았다고 한다. A 씨는 “택시기사가 계속 빙빙 돌아서 (경찰서에 왔는데) 동물처럼 묶여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은 아직도 북한이 나쁜 사람인 척하고 있다”고 적었다.

국내 체류 중인 한 외국인이 수갑을 찬 채 파출소에 앉아 있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틱톡 @lifestarts42

A 씨는 지난달에도 틱톡에 경찰관들의 얼굴이 그대로 나온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을 보면 경찰관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었으면 계산해야 한다”며 A 씨를 순찰차에 태운다. A 씨는 영상과 함께 “한국이 항상 숨기고 거짓말하고 있다는 것을 더 알리겠다” “한국에서 외국인들은 동물” 등의 글을 올렸다.

해당 영상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되자 누리꾼들은 “무단 촬영한 영상을 함부로 올려도 되나” “한국 공권력을 무시하는 외국인이다” “한국 경찰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