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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한 대로 AI 작업이 되네… 앱 부족은 아쉬워

입력 | 2024-02-22 03:00:00

2024년형 ‘LG 그램 프로’ 체험기
AI 특화된 차세대 프로세서 탑재… 얇고 가벼워 사용성까지 우수해
그래픽 처리 프로세서 사양은 한계… NPU 활용 앱도 모자라 아쉬움



올해 새로 출시한 LG 그램 프로를 활용해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 이미지. 신문을 읽는 모델을 그려 달라는 명령에 따른 결과물이다. 컴퓨터에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사진 출처 스테이블 디퓨전


“신문 읽는 모델을 그려줘. 퀄리티는 높아야 하고 그림처럼 보이면 안 돼. 손가락, 눈, 목 왜곡도 안 되고.”

올해 새로 출시된 ‘LG 그램 프로’ 노트북에 이렇게 주문하자 1분 만에 신문을 펼친 여성 이미지가 생성됐다. 오똑한 코에 또렷한 눈매를 가진 외국 여성이다. 이는 문자를 그림으로 바꿔주는(text to image)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스테이블 디퓨전’ 덕분이다.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AI 노트북’을 표방하고 있는 LG 그램 프로에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코어 울트라 중앙처리장치(CPU)가 탑재됐다. 코어 울트라에는 CPU 및 내장형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더해 AI 기능 수행만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들어갔다. 과거와 달리 통신 연결 없이도 노트북 안에서 기본적인 AI 가동이 가능하다. 그동안 생성형 AI 기능은 빅테크 서버에서 작업을 수행한 뒤 결과물만 개인 사용자에게 전달해 주는 방식으로 이용했었다.

이 같은 고성능 노트북에 ‘얇고 가볍다’는 그램의 정체성까지 살려 경쟁력은 한층 강화됐다. 약 3주일 동안 기존 업무 노트북 대신 들고 다니면서 썼는데 급할 때는 이동 중에 한 손으로 받쳐 써도 될 만큼 편리했다.

보통 높은 사양의 칩셋(CPU, GPU, NPU 등 기기 내장되는 칩 조합)이 들어가면 두껍고 무거워지기 마련이다. 16형 내장 그래픽 모델 기준 LG 그램 프로의 두께는 12.4mm로 전작인 2023년형 그램(15.7mm)보다 21% 줄었다. 무게는 1199g이다. 비슷한 사양의 타사 노트북 무게가 1.5∼2kg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가볍다.

아쉬운 점은 그래픽 관련 성능이다. 프로세서에 내장된 그래픽 처리 속도는 전작(울트라 코어7) 대비 2배 빨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외장형 GPU에 비할 바는 못 된다. 또 LG 그램 프로 중 외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모델도 있는데 여기에는 지난해 출시된 노트북과 동일한 지포스 RTX 3050이 들어갔다.

NPU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한계다. NPU를 쓰려면 NPU에 맞춤화된 앱을 실행해야 한다. 다만 AI 노트북은 이제 개화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NPU 관련 앱도 다양하게 출시되는 등 관련 생태계가 커지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