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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배현진 습격’ 중학생 강제 신병확보 않기로…입원 상태 조사

입력 | 2024-02-05 14:01:00

피습 사건 이후 8일 만에 공개 활동에 나선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책박물관에서 열린 2024 설날 맞이 희망콘서트에 참석하고 있다. 2024.2.2. 뉴스1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중학생 피의자에 대해 강제 신병 확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

5일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A 군(15)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여부에 대해 “병원에 입원해 있어 현재로선 (신청하는) 의미가 없다”며 “병원과 수시 소통 채널을 확보해 도주 우려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A 군의 입원 기한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보호입원은 3개월까지 할 수 있고 6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그 기한 안에 신병 처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A 군은 현재 입건은 된 상태이고 아직 (검찰) 송치는 안 했다”며 “A 군 컴퓨터를 압수수색 한 자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분석해 범행 동기와 배후 및 공범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폐쇄회로(CC)TV 분석 등 객관적 자료 외 참고할 만한 과거 행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친구나 학교 관계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우 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과 수사에 속도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이 대표 사건 피의자는) 신병이 구속돼 있어서 구속 기한 안에 빨리 수사해 송치하고 필요한 보강수사를 추가로 한 것”이라며 “이번(배 의원) 건은 구속영장이나 체포영장이 발부된 게 아니라 현재 병원에 신병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수사할 것이고 일부러 늦출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 본부장은 배 의원 측이 A 군 부모가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한 부분에 대해선 “피의자 측 입장을 물어서 사과 의사가 있는 것 같다고 답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로 보는 건 위험하다고 언급했다. 당사자 간의 사과 문제는 경찰이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배 의원 피습 사건 관련 공식 수사 결과 브리핑 여부에 대해선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배 의원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에서 A 군으로부터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공격당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A 군은 보호자 입회하에 조사받은 후 응급입원 조처됐다.

경찰은 같은 달 28일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A 군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후 A 군의 응급입원 기한이 같은 달 30일 종료되자 보호자 동의를 받고 보호입원으로 전환한 뒤 해당 병원에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사해 왔다. 경찰은 일단 A 군에게 특수상해 혐의를 적용했으며 추가 조사를 거쳐 최종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