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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충돌 3시간 전 발견된 소행성…독일 밤하늘 빛냈다

입력 | 2024-01-22 18:01:00

지름 1m급 초소형 소행성 '2024 BX1'…대기권서 불탄 듯
인류가 충돌 전 발견한 8번째 소행성…관측력 향상 기대




사람보다 작은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기 불과 수시간 전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소행성은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 인근에 떨어졌는데, 한밤중에 떨어지며 육안으로도 분명하게 식별됐다.

22일 한국천문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10시48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1일 아침 6시48분) 헝가리 피스케스퇴케 천문대의 0.6m급 망원경은 ‘2024 BX1’이라고 명명된 소행성을 최초 발견했다.

2024 BX1 소행성의 발견 당시 등급은 18.0등급, 크기는 지름 약 1m 수준으로 추정됐다.

해당 소행성은 최초 발견된 지 약 3시간 후인 21일 새벽 1시32분께 독일 북동부 내륙지역에 충돌했다. 구체적인 충돌 지점은 베를린 서쪽에서 약 100㎞ 떨어진 곳으로 파악됐다.

2024 BX1의 충돌 에너지 및 피해 사례는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CBS 등 외신에 따르면 2024 BX1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마찰열에 의해 불타없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지름 1m 수준의 초소형위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예상이 들어맞을 가능성이 크다.

천문연 우주환경감시기관(NSSAO)에 따르면 2024 BX1은 현재까지 인류가 충돌 전에 발견한 8번째 소행성이다.
사실 2024 BX1 같은 10m 이하의 초소형 소행성들은 매년 1회 가량 지구에 충돌하고 있다. 충돌 시 공중폭발, 건물파손 등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처럼 초소형 위성이 매년 떨어지고 있음에도 2024 BX1이 충돌 전 포착된 8번째 소행성에 그치는 것이다.

그만큼 학계에서는 이번 2024 BX1을 충돌 3시간 전에라도 발견한 것의 의의가 크다고 보고 있다. 사람보다 작은 크기의 천체가 떨어지는 것을 미리 포착할 수 있을 만큼 우주관측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도시파괴를 일으킬 수 있는 10~50m급 소행성은 1000년에 1번, 국지적 파괴나 대양급 쓰나미를 불러일으키는 50~100m급 소행성은 1만년에 한번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국지적 초토화나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1㎞ 이상급 소행성은 100만년에 1번 지구에 충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