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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437회…‘헌혈 정년’ 맞아 생애 마지막 사랑 전달한 김광선 씨

입력 | 2024-01-15 14:42:00

지난 10일 제주시 헌혈의집 한라센터에서 열린 김광선 씨(69)의 헌혈 정년식.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 제공


25년간 400회 넘게 헌혈을 한 제주도민 김광선 씨(69)가 올해 ‘헌혈 정년’을 맞아 생애 마지막 헌혈을 했다.

15일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헌혈의집 한라센터에서 김 씨의 437번째 마지막 헌혈을 기념하기 위한 헌혈 정년식이 열렸다.

헌혈은 만 64세까지 가능하지만, 만 60~64세에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 한해 만 69세까지 할 수 있다.

이날 정년식에서 혈액원 직원들은 김 씨에게 ‘지금까지의 헌혈이 많은 생명을 살렸습니다’ 등의 문구를 적은 현수막과 꽃다발, 케이크 등을 전달했다.

김 씨는 25년 전 회사 동료의 가족에게 급히 혈액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측이 초청한 헌혈 버스에서 처음 헌혈했다. 이후 김 씨는 헌혈 정년을 맞기까지 총 437번 헌혈했다.

김 씨는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만, 나의 헌혈이 환자들에게 사랑으로 전달되길 바란다”며 “많은 도민이 헌혈 동참을 통해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건강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혈액원 관계자는 “제주의 경우 10~20대 헌혈 의존도가 높아 고등학교·대학교가 방학하는 겨울철에는 헌혈 보유량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헌혈에 대한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