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증가액 60% 차지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이 올해 들어 건설업에 내준 대출이 2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가량이 특정 은행에 쏠려 있어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2조33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9조9972억 원)보다 2조3409억 원 늘었다.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021년 말 15조8653억 원이었지만 지난해 4조 원 넘게 대폭 늘어난 뒤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하나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가장 가팔랐다. 지난해 말 4조7380억 원이었던 하나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올 9월 말 6조1418억 원으로 1조4038억 원 급증했다. 올해 5대 은행의 건설업 대출 증가 폭의 60.0%가 하나은행에서 나온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우량 건설업체와 대기업 계열 건설사 위주의 여신”이라면서 “은행 자체적으로도 건설업을 중점관리업종으로 선정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