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빈대 출현에 서울시가 ‘3중 방역망’ 가동하고 적절한 대처법과 예방 행동수칙을 안내했다.
서울시는 최근 빈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빈대 발견 시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호텔·숙박시설·목욕장·찜질방 점검과 함께 자율 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빈대 정보 웹페이지’를 운영해 빈대에 대한 정보와 발견 시 대응요령을 제공했다.
빈대 흔적이 어디서 발견되느냐에 따라 심각도는 다르다. 빈대의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될 수록, 침대와 먼 곳에서 발견될 수록 심각한 단계다.
1단계는 침대 스프링, 프레임, 매트리스 등 침대 한 곳에서만 확인되는 경우, 2단계는 침대 근처 테이블과 서랍장 등 주변으로 확산된 경우, 3단계는 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에서 확인되는 경우, 4단계는 벽 틈과 콘센트에서 확인되는 경우, 5단계는 벽과 천장에서 발견되는 경우다.
예방 행동수칙으로는 우선 빈대에 오염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중고 가구와 낡은 책, 옷, 여행용 가방 등을 함부로 집안에 옮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해외 여행자의 옷과 여행용품에 빈대와 빈대 흔적을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한다. 갈라진 틈과 벽지 등 집안의 손상된 부분은 수리해서 서식처를 최소화할 것을 제시했다.
진공청소기(헤파필터)를 이용해 수시로 침대 매트리스와 실내공간을 청소하고, 옷과 침구류는 고온 세탁·건조 후 필요 시 다림질해 비닐 봉투에 밀폐해 보관하도록 했다. 여행용 가방은 대형 비닐봉투에 넣고 가정용 에어로졸 살충제를 가방 내외부에 수차례 분사한 뒤 밀폐해 보관해야 한다.
빈대는 감염병을 옮기지는 않으나 노출된 피부를 물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불쾌곤충이다. 낮에는 가구, 침대, 벽 틈에 숨어 있다가 잠자는 동안 사람을 괴롭힌다. 주로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3~4시)에 흡혈 활동을 한다.
빈대에 물리면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이 빠르면 1시간 늦으면 14일후까지 나타나며 1~5일간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1~2주 내에 회복되지만 드물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빈대와 관련한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다산콜센터 120, 관할 자치구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