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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우리 군 정찰위성 1호기, 30일 美 반덴버그 기지서 발사”

입력 | 2023-11-03 16:26:00

신원식 국방부 장관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
“北 정찰위성은 11월 말 발사 가능성”… “北도발시 김정은 정권 몰락 시초 느끼게 해줄 것”
“육사 내 홍범도 흉상 이전 연내 불가”… “내년 창설 전략사령관에 공군 중장 기용”
“김포시 서울편입 안보적 측면 문제 없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신원식 국방부장관(왼쪽)이 답변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고 밝혔다.

군사 정찰위성은 대북 킬체인(선제타격)의 ‘눈’에 해당하는 핵심 전력이다. 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영상으로 수백 ㎞ 고도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수 있다. 군은 위성 1호기 외에도 2025년까지 고성능 레이더영상(SAR) 위성 4기를 추가로 발사해 2시간 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신 장관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동향과 관련해 “식별된 징후로 볼 때 1∼2주 내 (발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11월 말 정도엔 (발사)할 수 있을 가능성은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예고한 10월 중 발사가 무산된 배경에 대해 “3단 엔진 보강에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의 기술 지원에 대해선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했기 때문에 구체적 기술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무력 도발시 대응에 대해선 “더 확실하게 즉각 응징하는 것 외에는 우리 생명을 지킬 방법이 없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이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도발을 하게 되면 김정은 정권 몰락의 시초라고 느끼게 할 정도로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열고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에 대해 논의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선언’과 한미일 3국 정상의 ‘캠프 데이비드 선언’ 등을 통해 한미의 확장억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이번 SCM에선 확장억제 3축을 구체화하는 데 의미를 두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사고와 관련해 해병대 지휘관들에게 인사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신 장관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중장)에 대해선 “임기를 보장할 생각”이라며 “교체할만한 그 어떠한 흠결도 발견되지 않았다. (김 사령관에 대한 의혹은) 다 일방적인 주장이고 추측이며, 지금 교체하면 불명예이고 경질”이라고 강조했다.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의 인사 조치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해병대 1사단장은 재판이 빨리 진행돼 최소한 기소가 되면 정식적으로 징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기소유예가 되더라도 공소장 내용이 지휘관 직을 유지하고 전투력을 유지하는 게 방해가 되면 중간인사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지 않으면 그 분들이 자기 임무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내년 하반기 창설되는 전략사령부(이하 전략사) 초대 사령관에는 공군 중장(3성 장군)을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 교외 이전과 관련, 신 장관은 “제 설득력이 부족했는지 아직도 부정적 의견이 있어 국민을 설득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더 필요해 연내 이전은 힘들 것 같다”며 “이미 독립운동가를 홀대하는 프레임이 돼 불필요한 갈등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안보적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도 밝혔다. 신 장관은 “수도가 이전된다면 바뀌는 게 많겠지만 이것은 경계선의 변동”이라면 “김포가 서울로 들어온다면 김포를 담당하던 육군 사단이나 해병대를 수도방위사령부에 배속할지 등을 판단하면 된다. 책임 구역 조정에 따른 부대 조정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