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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남현희, 내 정체 알고 있었다… 죗값 치르겠다”

입력 | 2023-10-30 20:07:00

사진=채널A ‘뉴스A’ 캡처


펜싱선수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가 투자 사기 의혹 등과 관련해 “죗값을 받겠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전 씨는 범죄 수익의 대부분을 남 씨를 위해 썼으며 남 씨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30일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앱개발 등 투자 사기 의혹, 재벌 3세 사칭 의혹 및 남 씨와의 관계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뒤 전 씨가 얼굴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씨는 인터뷰에서 “나는 할머니랑 자랐다. 엄마랑 자랐다. 내 기억으로는 내 나이 7살 그때부터 나는 아빠가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며 P그룹의 혼외자이자 재벌 3세가 아님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남 씨가 지난 2월부터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재벌 3세로 사칭하며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한 바 있는데 이를 남 씨가 알아채 모든 걸 털어놨다는 것이다. 전 씨는 남 씨가 사실을 알고도 자신과 계속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성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여자다.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았고 남자가 되기 위해 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라며 “호르몬 주사를 맞았고 가슴 수술까지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남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 씨가 성전환 수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그가 건네준 10여개의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항상 두 줄이 나와 임신한 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씨는 오히려 남 씨가 자신에게 성전환 수술을 권유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남현희가) 저한테 줄곧 ‘너가 가슴 때문에 남들한테 여자라고 들키겠어’라고 말했다”며 “진심으로 (남 씨를) 사랑했기 때문에 저 또한 큰 결심을 해서 수술을 하러 간 것이었다”고 했다.

‘전 씨가 주민등록증 2개를 가지고 있었다’는 남 씨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전 씨는 “전 주민등록증이 하나다. 제 어머니 주민등록증 하나랑 제 남동생 거 하나 가지고 있다”며 위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임신테스트기 역시 경호원이 사온 것을 전달했을 뿐 가짜 테스트기는 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전 씨는 “(산부인과를) 경호원과 다 같이 간 적 있었다”며 “유산 증상이 보여서 병원에 내원을 했더니 병원에서 ‘노산기도 있고 아무래도 유산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물리적으로 (임신이) 불가능하다고 하셨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씨는 “이해가 나도 안 가는 부분”이라면서도 “근데 그게 왜 중요하냐. 나는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누구 애든 나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앱개발 등 투자 사기로 고소·고발된 것과 관련해서는 “죗값을 받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받은 투자금의 대부분은 남 씨 측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전 씨는 “남현희 씨 대출금 갚아주고 남현희 씨 차 사주고 남현희 씨 딸에게 용돈으로 쓰이기도 했다”며 “남현희 씨 어머님한테 매달 용돈 드렸고 남현희 씨 명품 뭐 이런 것들 카드값 내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로 모아놨거나 그런 돈은 없다”고 했다.

전 씨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하거나 그럴 의향이 전혀 없다”며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저에게 어떤 처벌이든 인정하고 그 죗값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사실이 알려진 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당연히 못 자고 극단적인 선택도 했다”며 “제가 저지른 일 다 감당할 것이고 책임질 것이다. 정말 피해자분들께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남현희 “전청조 정체, 잡지사 보도 이후 알았다” 정면 반박

한편 남현희 씨는 자신이 지난 2월부터 전 씨의 정체를 알았다는 전 씨 주장에 대해 “지난 23일 잡지사 인터뷰 보도 이후에 알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는 같은 날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이후 계속 의심이 되긴 했지만 그때마다 (전씨가) 어머니 통화나 아버지 사칭 문자로 속였다”며 “최근 피해를 입었다는 투자자들이 집으로 찾아왔는데 전씨에게 ‘사기를 친 거냐’고 묻자 이때도 ‘투자를 받는 중이었지, 사기를 친 게 아니다’라고 발뺌했다”고 말했다.

남 씨는 31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전 씨를 고소할 예정이다. 그는 “신분을 속인 것을 포함해 걸 수 있는 모든 혐의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씨는 전 씨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올 때 실수로 챙겨 온 전 씨 명의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경찰에 임의제출하기로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