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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통산 10승 이민지 “세계 랭킹 1위 달성하고파”

입력 | 2023-10-22 18:15:00

이다연에 연장 끝에 역전패…충격 극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호주 교포 골퍼 이민지(27)가 세계 랭킹 1위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지는 22일 경기 파주시 서원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재미 교포 앨리슨 리와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프로로 데뷔한 이민지는 8년 만에 L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10승을 넘어 세계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지는 현재 세계 7위에 올라 있다. 그는 “아직 세계 랭킹 1위를 못했다.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몇 년 내 1위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미 교포 앨리슨 리와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그는 “올해만 4번째 연장전이라 익숙했다”며 “앨리슨과 저는 잘 안다. US 걸스 주니어 대회에서 맞붙어서 익숙했다. 티샷을 할 때 페어웨이를 지키자, 다음 샷 때는 그린에 올리자 등 생각으로 했는데 잘 됐다”고 설명했다.

이민지는 지난달 24일 한국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연장전 끝에 이다연에 졌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는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골프 선수로서는 우승을 못 하는 게 더 익숙하다. 상황을 극복하면서 경험이 많아졌다”며 “전보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것 같다. 같은 상황에 놓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우승은 처음이다. 이민지 가족은 골프 가족이다. 어머니 이성민씨는 한국에서 프로 골퍼 지망생이었고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아버지 이수남씨는 호주의 한 골프장 클럽 챔피언을 지냈다. 동생 이민우도 프로골퍼다. 그는 “한국은 제가 항상 우승하고 싶었던 곳이다. 부모님이 한국인이고 뿌리가 한국이라 특별했다”며 “연장전을 하러 가는데 친척과 가족이 모여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동생 이민우는 지난주 아시아투어 마카오오픈에서 우승을 거뒀다. 이민지는 “동생이 출전하면 항상 경기를 확인한다”며 “직접 얘기는 못하겠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같이 잘하고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 장소에는 할머니가 직접 찾아와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정신없는 와중에 할머니가 안아줬다”고 설명했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