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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에 中 설치 부표 장벽 철거…갈등 격화 우려

입력 | 2023-09-26 09:29:00

필리핀 해안경비대, 300m 부표장벽 제거
중국 “황옌다오 대한 명백한 주권 보유”




필리핀 정부가 중국이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필리핀명 바조데마신록) 인근에 설치한 ‘부표 장벽’을 철거하면서 양국 간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BBC 등은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중국이 설치한 부표 장벽을 철거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으로부터 부표를 철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수산국 요원들이 지난 22일 정기 순찰 중 현지에서 스카보러 암초 근처에서 길이가 300m로 추정되는 부유식 장애물을 발견했다.

필리핀 측은 이 부표들은 필리핀 어민들이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 측의 불법 침입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고 반박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황옌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은 황옌다오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명백한 주권과 관할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또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필리핀 선박의 차단·퇴거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이고 억제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양국은 지난달에는 중국 해경이 필리핀 해경선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아울러 필리핀 당국은 중국 측의 무분별한 조업으로 남중국해의 산호초가 폐사 직전에 이르렀고, 국제상설중재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